새만금철도, 더는 미룰 수 없다… “국가 미래산업의 대동맥, 지금 속도를 내야 한다”
새만금 개발의 핵심 기반시설인 새만금철도가 본격 추진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이제부터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새만금항 인입철도 건설사업의 기본계획을 확정·고시함에 따라 총사업비 1조 5,859억 원이 투입되는 국가 대형 사업이 공식적으로 궤도에 올랐지만, 정작 개통 목표가 2033년으로 설정돼 있어 산업·물류·관광 인프라의 실제 수요를 따라가기에는 지나치게 늦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 고시된 기본계획에 따르면 새만금철도는 대야에서 새만금 신항만까지 약 48.3km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신규 건설 29.3km와 기존 군산항선을 개량하는 19km로 구성된다. 여기에 총 7개의 정거장이 신설되며, 새만금 국제공항과 동서도로, 신항만을 아우르는 새만금 핵심 교통축의 중심 역할을 맡게 된다. 국토부는 하반기부터 대형공사 입찰 방식 심의를 거쳐 설계와 공사 발주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 경제계와 전문가들은 이미 속도를 내고 있는 새만금 재생에너지 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 글로벌 스마트 수변도시 조성 등과 비교하면 철도 추진 속도가 턱없이 뒤처져 있다고 지적한다.
전국 곳곳에서 산업단지와 항만·공항·철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교통망 건설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새만금 역시 조기 물류 인프라 구축이 없으면 기업 투자 유치가 지연되고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새만금 신항만의 물동량 증가를 고려하면 철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철도 연결이 완성되면 새만금은 군산항·광양항까지 잇는 새로운 서해안 물류축 중심지로 부상하게 된다.
반대로 철도가 늦어지면 항만·공항·도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고 물류비 증가와 산업 입지 경쟁력 하락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장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
관광 측면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철도가 개통되면 익산에서 새만금 수변도시까지 30분대 접근이 가능해져 관광·정주·산업이 결합된 새로운 광역생활권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개통이 늦어지면 수변도시와 국제관광단지 조성에 대한 시너지 효과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국토부는 이번 기본계획 고시가 새만금 개발의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강조하며 차질 없는 추진을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앞으로 설계, 보상, 환경영향평가 등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절차가 줄줄이 남아 있어 특별한 노력 없이는 목표 시점 준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역사회에서는 전북도·군산시·새만금개발청이 공동으로 추진 전담체계를 구성하고, 보상과 환경 절차를 조기에 마무리하는 등 지역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새만금철도는 결국 새만금 미래산업의 대동맥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산업단지와 항만, 공항을 관통하는 유일한 국가 교통망이기 때문이다. 기본계획 고시가 발표된 지금이야말로 새만금 철도사업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결정적 시기라는 점에서, 지역은 물론 정치권과 정부가 더 이상 지체 없이 속도전을 펼쳐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