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1-22(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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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한국 사회는 군부독재와 외세의 영향력에 대한 저항으로 뜨거웠다. 당시 대학생들은 “양키 고 홈”을 외치며 미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그 중심에는 윌리엄 워커 주한 미국 대사의 발언이 있었다.

 

워커 대사는 한국 국민에 대해 “지도자가 누구든지 따르는 생쥐 같다”고 표현하며, 한국인의 정치적 태도를 비하했다. 이 발언은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았다는 이유로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일부에서는 그의 발언이 한국 사회의 권위주의적 정치 문화의 실체를 드러낸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40여 년이 지난 지금, 2024년의 대한민국은 민주주의가 자리 잡았다고 자부하지만, 과연 그 그림자가 완전히 사라졌을까? 현재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보여주는 행태를 보면 80년대 워커 대사의 발언이 떠오른다.


최근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은 자당 소속의 전직 대통령이 내란수괴 혐의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탄핵 반대에 결집하고 있다. 지도자의 잘못이나 법적 책임을 묻기보다는, 당의 이익과 권력 유지를 우선시하는 태도는 80년대 군사독재 시절 권력 추종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1980년대 워커 대사의 발언은 분명 한국인의 자부심을 건드린 모욕적인 표현이었다. 그러나 그 발언의 저변에는 지도자가 누구든지 무조건적으로 따르는 권위주의적 문화에 대한 서구의 시각이 담겨 있었다. 당시 국민들은 이 발언에 분노하며 거리로 나왔지만, 오늘날의 국민의힘에서는 오히려 그러한 문화가 내부에서 재현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의 집단적 행동은 정당 정치의 기본 원칙과도 충돌한다. 정당은 민주적 가치와 법치를 기반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그러나 내란수괴 혐의를 받는 지도자를 비호하는 모습은 당의 존재 목적이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닌, 특정 지도자와 집단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킨다.

 

국민은 더 이상 “지도자가 누구든지 따라다니는 생쥐”로 남기를 원치 않는다. 국민의힘은 이러한 교훈을 되새기며 당내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그렇지 않다면, 과거의 부끄러운 역사가 오늘날 다시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만약 워커 대사가 지금의 한국을 본다면 과연 뭐라고 말할까? 그는 아마도 “한국은 많은 것을 이뤘지만, 생쥐의 근성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군요”라고 말하지 않을까. 그의 발언이 부적절하고 모욕적이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당시의 지적이 오늘날에도 유효하다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그에 대해 깊이 성찰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은 비록 앞은 보지 못하지만 진실을 보았고 행동했다. 눈은 뜨고 있으나 욕망에 가려 진실을 보지 못하는 집단, 과연 이 시대의 진정한 장애인은 누구인가?


표결을 마치고 우르르 몰려나가는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의 모습에서 국민들은 ‘래밍’이라는 쥐떼의 모습을 떠올리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맹목적 추종의 결과가 비극으로 이어지는 것을 알면서도 뛰어드는 모습은, 과거와 현재가 얼마나 닮아 있는지를 보여준다.


"역사는 반복된다. 그러나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책임은 오늘날의 우리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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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생쥐 발언’과 2024년의 국민의힘: 변하지 않는 권력 추종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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