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울어진 호텔>
전북 군산시 경장동에 건설 중이던 지하 3층~지상 39층 규모의 효성해링턴플레이스군산 아파트 공사가 지반침하로 인해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이로인해 인근 호텔 건물이 공사장 쪽으로 기울어지는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8일 진흥기업 현장 주변을 돌아본 결과, 공사장과 인접한 5층 규모의 A호텔 건물이 공사장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이 확인됐다. 해당 건물은 다행히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공사 관계자들은 건물의 기울기를 체크하며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사진/공사관계자들이 확인하고 있다.>
문제는 공사장 주변 도로 곳곳에서 침하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자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지반침하가 진행 중인 곳이 한두 곳이 아니라 현장 주변 이면도로에 침하 흔적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해당 공사장은 지하 3층까지 터파기가 이루어질 계획이었으나, 현재 지하 2층 터파기 과정에서 주변 지반 침하가 발생하면서 계획대로 지하 3층까지 시공이 가능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추가적인 침하 방지를 위한 긴급 대응과 철저한 안전 점검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번 사고가 더욱 우려되는 이유는 해당 건물이 주상복합 아파트라는 점이다. 지하 3층까지 깊이 터 파기가 이루어진 대형 건축물인 만큼, 부실공사가 이루어질 경우 향후 구조적 안전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국내 여러 지역에서 지반침하로 인한 건축물 균열, 붕괴 사례가 보고된 바 있어 더욱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군산시는 해당 공사가 설계대로 진행되었는지,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 설계대로 시공되었는데 문제가 발생했다면 설계 부실, 설계와 다르게 시공되었다면 시공 부실로 판단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책임 소재를 명확히 규명해야 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연약지반에 대형 건물을 신축할 때는 사전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연약지반의 특성을 고려하여 지반 개량 공법을 적용하거나, 지반조사를 통해 지반의 물리적·역학적 성질을 파악하고 적절한 공법을 선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군산시는 재난방지 차원에서 적극 관리하여야 하며, 행정닥국과 시공사는 현재 발생한 문제를 단순히 복구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철저한 원인 조사와 함께 향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