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 새만금신항 ‘그린에너지·콜드체인 실증단지’ 구상 발표…기대 속 현실적 우려도 커져
- 새만금신항 친환경 콜드체인 산업 실증단지 구상 용역 최종보고회 개최
김제시가 새정부 항만정책 방향에 맞춰 새만금신항을 미래 신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그린에너지·콜드체인 융복합 허브 실증단지’ 구상 연구용역을 마무리하고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새만금신항의 광활한 배후지와 재생에너지 자원을 연계해 그린 암모니아와 콜드체인을 결합한 미래형 항만 모델을 제시한 점은 지역사회에서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연구용역에서 전문가들은 새만금신항의 국가관리무역항 지정 취지와 전북권 특화 산업을 반영해 친환경 콜드체인 산업과 그린 암모니아 기반 에너지 산업을 동시에 육성하는 전략을 제안했다.
에너지·물류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 글로벌 표준 인증센터 구축, 앵커기업 유치를 위한 초기시장 창출, 산학연 협력 생태계 조성 등 네 가지 전략이 보고서에 포함되면서 김제시가 미래 항만산업의 선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보고서에서는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높은 새만금권에 그린 암모니아 생산 및 공급 인프라를 구축하고, 농수산물 중심 지역 특성에 맞춘 첨단 콜드체인 물류단지를 연계한 순환형 경제 모델이 가능하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더불어 새만금신항이 후발 항만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항 초기부터 그린 암모니아 수출입 전용부두와 콜드체인 특화 부두 등 미래 수요 중심의 전략적 설계를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구상에 대한 기대와는 별개로 현실적인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그린 암모니아 산업은 아직 글로벌 차원에서도 상용화 초기 단계로, 대규모 생산·저장·하역 설비 구축에 필요한 막대한 투자와 안전기준 확립이 필수적이다.
암모니아는 독성·부식성 물질로 안전사고 시 피해가 클 수 있어 국제적 기준에 맞는 안전 설비와 운영 시스템이 선행되지 않으면 사업 추진이 쉽지 않다.
콜드체인 부문 역시 안정적인 물동량 확보가 관건이다. 새만금신항이 기존의 군산항이나 다른 서해안 항만과 경쟁 속에서 실제 농식품·신선물류가 대거 유입될지에 대한 분석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큰 우려는 항만 개발 재정 구조의 현실성이다. 현재 정부는 항만 핵심 기반시설은 국가가 투자하되, 부두·물류센터·산업단지 등 운영 관련 시설은 민간 운영사가 투자·운영하는 구조를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그린 암모니아·콜드체인처럼 초기 비용이 막대하고 수익성이 불확실한 사업에서 민간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다.
일부 전문가들은 “운영사에게 모든 부담을 맡기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며 초기 실증단지는 국가·지방정부가 주도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해 김제시는 그동안 신항만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전문가 세미나와 학술대회를 지속적으로 열어 정부에 정책제안을 해왔으며, 이번 용역 결과도 관계부처에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새정부 국정철학을 새만금에 구현할 대표적 정책 사업이 될 것”이라며 “김제시는 새만금신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현실적 대안을 마련하고, 환황해권 거점항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새만금신항이 김제시의 구상처럼 미래형 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술·안전·수요·재정 등 복합적인 요소들이 조화롭게 뒷받침되어야 한다. 지역사회와 전문가들은 “발전 가능성은 분명하지만, 지나친 속도전보다 단계적 접근과 정부·지자체·민간의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제시의 이번 실증단지 구상은 새만금신항을 미래형 항만으로 육성하려는 전략적 의지가 분명하고 시대적 흐름에도 부합한다.
그러나 그린 암모니아·콜드체인 산업의 사업성, 안전성, 수요 확보, 민간투자 가능성 등은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분명하다. 섣부른 장밋빛 전망보다는 현실적 조건을 면밀히 검토하고 정부·전북도·새만금개발청·민간기업과의 협력이 강화될 때
비로소 “환황해권 핵심항만”이라는 목표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