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15(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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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창오리 군무 탐조회원제공>

 

전 지구적인 기후 위기로 생물다양성 보전이 국제적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세계적인 가창오리 탐조 성지인 군산 '나포 십자들'이 정작 행정의 무관심 속에 '생태 오지'로 전락하고 있다.

 

-"여성 관광객들 논두렁으로…" 인권 유린 현장 된 탐조 명소

최근 나포 십자들에는 가창오리의 경이로운 군무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대형버스를 대절한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맞이한 것은 환상적인 생태 경관이 아니라, 기본적인 생리현상조차 해결할 수 없는 참담한 현실이었다.

 

현장의 조류생태작가들이 제보한 사진에 따르면, 화장실을 찾지 못한 여성 관광객들이 수치심을 무릅쓰고 차가운 바람이 부는 논두렁 너머에서 볼일을 보고 나오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었다. 주차장과 화장실 등 기초적인 편의시설이 전무한 탓에, 군산의 생태 자산이 외지인들에게는 '다시는 오고 싶지 않은 불쾌한 기억'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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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논두렁을 찾는 탐조객>

 

- 사라진 탐조회랑, 방치된 생태 교육의 거점

과거 탐조객들의 안식처이자 새들을 방해하지 않고 관찰할 수 있었던 '탐조회랑'은 노후화를 이유로 철거된 뒤 어떠한 대체 시설도 없이 방치되고 있다. 현재는 매서운 겨울 칼바람을 피할 엄폐막조차 없어, 탐조객들이 추위에 노출됨은 물론 조류들의 생태 활동을 방해할 위험마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탐조시설은 쌍안경과 필드스코프 등을 이용해 조류를 방해하지 않고 관찰하는 '위장시설'을 포함해야 한다"며, "군산 금강조류관찰소와 나포들녘이 철새 보호 운동의 시종점이 되도록 기반 시설을 하루빨리 재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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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철거된 탐조시설>


지역 생태 자원을 특화하는 명소화 사업은 단순한 관광객 유치를 넘어 군산의 문화적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사업이다. 하지만 '관광객 500만'을 외치는 군산시가 정작 현장의 처참한 실태를 외면한다면, 이는 전형적인 '전시 행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 군산시, 'K-생태관광' 홍보에 앞서 '기본'부터 챙겨야

나포 십자들의 가창오리 군무는 군산이 가진 대체 불가능한 보물이다. 군산시 관광 당국은 더 이상 예산 타령이나 절차 논리에 숨지 말고, 탐조 기반 확충 사업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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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 화장실이 없으면 손님이 끊기듯, 기본이 안 된 관광지에는 미래가 없다." 군산시는 나포들녘이 '노상방뇨의 현장'이 아닌, 세계적인 '생태 관광의 모델'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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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생태명소 '나포 십자들', 행정은 없고 '노상방뇨'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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